"Stay Hungry... Stay Foolish... "

서른살 이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마라톤 풀코스 완주...

서른셋에 드디어 했네요...

아디다스 한강마라톤은 2007년부터 10km를 계속 참가하다가...

하프 한번 뛰고는 죽는줄 알았는데... 다시는 안뛴다했는데...

풀코스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지더니... 오픈하자마자 바로 풀코스를 신청해버렸습니다;;

신청하고 나서야...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헬스장 끊고 2~3일에 5에서 10킬로씩 뛰었던것 같습니다...

뛰는건 좋아해서 그리 부담은 없었지만... 과연 풀코스를 완주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여...

하프뛸때도 무릎이 아파서 겨우 뛰었기에...;;;

대회 몇일전에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마라톤 풀코스 나간다니깐...

'넌 O자 다리라 힘들텐데...적당히 뛰어...' 그 한마디에... 잊고있던 O자 다리가 생각났고... 무사히 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생각나더라구여...

대회 전날 유니폼에 번호표를 달면서 잘 뛸수 있을까?

무리하지 말자... 

뛸수 있는 만큼만 뛰고... 회송차 타자...

라고 생각했고...

아침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간다고 갔는데...

이미 많은 차들로 입구는 주차장...

게다가 비도 오고...;;;

언능 주차하고 옷 갈아 입구 출발선으로 갔는데...

풀코스 참가자들... 정말 많았다...

시간별 페이스 메이커들이 달고 있는 하얀색 풍선...

오늘 무조건 따라 다녀야할 5시간 페이스메이커분!!!


출발 신호와 함께 페이스분 뒤를 졸졸 따라갔다...

달리는 속도는 빠르지 않았던것 같다....1킬로를 6분에서 7분 사이로 뛰었다...

오히려 헬스장에서 뛰는 것보다 속도가 늦어서 뛰는 페이스가 흐틀어지는것 같기도했다...

하지만 10킬로 넘어가니 이 페이스에 맞춰서 뛰는데는 무리가 없었던것 같다...

예전에 하프뛸때는 16킬로에서 무릎이 아파서 겨우겨우 뛰었었는데...

이번에는 하프때까지도 무릎은 괜찮았던것 같다...

오히려 신발끈을 너무 꽉 묶어서 발등이 좀 아픈듯 했다...

근데 뛰는 동안에 맞바람이 너무 쎄게 불어서 앞으로 나가는게 쉽지 않고 힘들었다...

약간 내리막에 맞바람이었고... 하프 반환하고 나니... 바람이 많이 줄긴했는데... 약간 오르막이라...힘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페이스메이커분 뒤를 풀코스 처음뛰는 5명 정도서 졸졸 열심히 따라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페이스 메이커 한분이... 몸이 안좋으시다고... 회송버스를 타버린것이다...

우리들은 순간... 낙동강 오리 신세가 되서... 다들... 흩어지고...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뛰기 시작...

나두 내 페이스에 맞춰서 뛰기 시작했는데...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 발도 점점 아파오고...

결국...30킬로 정도부터.. 거의 걷다시피 하기 시작했다...

36킬로 정말... 고비였던것 같다...

걷는데도 무릎과 발에 통증... 그리고 팔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회송버스는 자꾸 옆에 서서 타라고 유혹하고...

난 그냥 가시라고 계속 손짓하고...

열심히 걸었다...

한참걷다보니... 주변에 꽃도 많이 피었는데...

사진찍기도 힘들고 귀찮고... 그래서... 한컷만...

그렇게 계속 가는데...

버스 한대가 서더니... 마지막 회송버스라고 타란다....

'괜찮다고... 그냥 걸어가겠다고..'하고 보냈다...

이왕 여기까지 온거 내발로 들어간다... 라는 생각에...

그렇게 또 한참 가는데...

원래 대로라면 물도 나눠주고 그랬을 장소가...

다 정리하고 봉사나온 고등학생들만 화이팅을 외쳐준다...

난... 화이팅보다... 물이 필요했는데....흑....

40킬로 정도 갔을때인가? 승합차 한대가 섰다...

이제 교통 통제 해제한다고 어서 타라고...

나는 2킬로 정도만 가면 된다고 끝까지 가겠다고...하고...

그분은 안된다고 어서 타라고 하고...

고집때문에 그분과 괜히 실랑이를 했던것 같다...(그분께 죄송...)

그 승합차를 보내고 나니...

얼마 안있어서... 정말... 도로에 차가 다니기 시작...

차들도 빨리달려서... 인도가 있는곳은 인도로 넘어가서 갔다...

조정 경기장 입구에 도착하니.. 갑자기 힘이 솟는다...

아픈 다리로 뛰기 시작한다...

이미 도착했던 분들과 운영진분들이 박수를 쳐준다... 흑...

순간...울컥...

아마도 내가 거의 마지막인듯 했다...

다행히 도착했을때도 기록 측정 기계는 정리하지 않았었다...

들어오고나서 시간을 보니 5시간 37분 정도 였던것 같다...

도착하고 나서 기념 사진 한컷...

그 많던 사람이... 정말 없다...

뒤에는 짐 정리하고 있고...ㅋㅋㅋ

그래도... 끝까지 완주했다는게... 너무 좋았다...ㅎㅎㅎ

기념품 받고 차로 가면서...

아버지께 

'풀코스에 도전할수 있게 그리고 완주할수 있게 나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화했다...

힘이 많이 들긴 했나보다...;;;

예전에 2006년에 서울 동아 마라톤이던가? 거기서 칩 수거하는 자원봉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풀코스 뛰고 오시는 분들이 너무 힘들어하셔서 신발끈을 직접 풀어줬었는데...

그때 그분들이 '너무 고맙다' ' 복 받을꺼다' 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셔서...

이분들이 왜 이러시나... 했는데...

이젠 그분들의 마음을 알것 같다...


끝나고 서현에 와서 삼계탕으로 몸보신...

집에 오자마자...

다리에 맨소래담 잔뜩 바르고... 잠들어 버렸다...

집에 쌓여만 가는 완주 메달중에... 기억에 많이 날것 같은 풀코스 메달...

최종 기록...

5시간 32분 25초...

풀코스 참가자 1019명중 450등...

풀코스 완주자 452명중 450등...뒤에서 3등...ㅎㅎㅎ


기록은 좋지 않다...

5시간이내 완주 목표를 이루진 못했다...

무릎도 아프고... 발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다...

하지만 끝까지 내발로 들어왔다는게 너무 좋고... 신기하고... 뿌듯하다...

이 아픔이 사라지기전까지 이런 기분이 나겠지? ㅎㅎㅎ
















댓글 4

  • 이상협 (2013.05.01 14:24)

    오늘 노동절 마라톤 하프를 뛰고 와서 문득 평생에
    풀코스 완주 한번은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에 완주를 목표로 준비하려고 검색하다
    들어오게 된는데

    멋있으시네요 그기분 이해가 갈듯 합니다

    화이팅

    답글 수정

    • visang9 (2013.06.25 17:17 신고)

      풀코스 완주를 목표로 준비하시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니...
      감사합니다...^^;;;
      완주!!! 홧팅입니다..!!!

      수정

  • 오찬호 (2013.05.19 19:37)

    풀코스 도전을 위해 블로그 후기를 찾던중에 구경하고 갑니다.
    저는 이번 아디다스 마라톤때 처음으로 하프에 도전 했엇습니다.
    그리고 오늘 서울 신문 하프마라톤에 하프를 뛰었고요..
    다음 대회때 풀코스를 도전하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완주...저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큰 힘 받고 갑니다.
    잘 구경하다 갑니다.^^

    답글 수정

    • visang9 (2013.06.25 17:18 신고)

      오찬호님도 충분히 하실수 있을꺼라 믿습니다..^^
      준비 열심히 하시고...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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